"미군 기지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 전쟁의 시대, 우리의 생존 전략 / 장창준

2026-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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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기지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 전쟁의 시대, 우리의 생존 전략


장창준


미국(그리고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은 소모전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상대방의 무기체계를 소모시켜 전쟁 수행 능력을 제거함으로써, 결국 군사행동을 포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이란의 군사행동 패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이란이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것은 중동지역에 배치된 미군 기지의 레이더 시스템이다. 레이더는 ‘눈’에 해당한다. ”거대한 실명 작전“(Great Blind Operation)이라는 이란의 작전명은 이 같은 목적을 정확하게 보여준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바레인,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요르단,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가 공격받았고,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CNN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미군의 레이더 시스템은 “쉽게 교체될 수 없는 장비들이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라고 보도했다.


이란의 주력 무기는 대당 3천만 원에 상당하는 드론이었다.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미사일은 대당 60억 원을 호가한다. 이란의 군사시설이 큰 타격을 받은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미국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손상된 요격 체계를 복구하기 위해 주한미군 기지에 배치된 패트리엇 시스템을 중동으로 차출하고 있다. 한미 군 당국자 누구도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지만, 패트리엇 체계가 오산에 집결했고, 3월 초 여러 대의 C-5, C-17 수송기가 오산 공군기지를 이륙하여 중동지역으로 이동했다는 보도를 부인하지 않는다. 이보다 명백한 ‘시인’은 없다.


어떤 이들은 ‘안보 공백’을 우려하지만 정작 중요한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트럼프는 ‘이란 체제 해체’를 공언했다. 이란은 ‘결사 항전’을 주장한다. 장기전으로 간다는 것이다. 이란도 공격을 받겠지만 미군 역시 타격을 받는다. 부족한 전쟁 물자를 어디선가 끌어와야 한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러-우 전쟁에서 그랬던 것처럼, 동맹국에 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이다.


2026년 들어와 주한미군의 독자적인 군사행동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주한미군은 한국 정부에 정확한 통보 없이 중국 방공식별구역 근처로 전투기를 들여보내는 훈련을 전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번에는 주한미군의 군사 무기가 중동으로 이전하고 있다. ‘안보상의 이유’를 들어 한미 군 당국은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전투기의 서해 출격 훈련도, 패트리엇 미사일의 중동 차출도 한국의 안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사건이다. 언제까지 이런 일이 되풀이되는 것을 감내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되었다.


검토해야 할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미군 기지를 둔 중동 국가들의 영토가 이란의 공격을 받고 있다. 미군 기지에서 이란 공격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미군 기지를 두었다는 이유로 중동 국가들은 전쟁에 휘말려 들어가고 있다.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만약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이 누군가를 공격한다면, 주한미군 기지는 발진기지가 될 것이며, 공격을 받은 ‘그 국가’는 주한미군 기지를 공격할 것이다. 미국의 잘못된 군사행동의 결과 대한민국 영토가 공격받는 참화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이번 이란 전쟁은 보여준다.


우리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 그 중 한 회사의 노조위원장이 어느 방송에 나와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조합원의 소식을 전하며 “발이 묶인 노동자들이 가급적 미군 군함이 없는 곳에서 대기하고 있다”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노조위원장의 발언에 이 문제를 해결할 답이 담겨 있다. 언론에서조차 ‘3차 세계대전’을 거론할 정도로 작금의 상황은 ‘전쟁의 시대’이다. ‘전쟁의 시대’에 우리의 선택은 단 하나, “미국 군함이 없는 곳” 즉 “미군 기지에서 멀리 떨어지는 곳”이다.


대한민국이 주한미군 기지에서 멀리 떨어져 이동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미국의 전쟁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미군 기지를 한국 영토에서 철거하는 것이다.


이제 이 문제를 정면으로 거론할 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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